뀨뀨3737 2018. 4. 9. 01:00

[리크치아] 예언_1



 

- 스트로 다이스, 공주를 지켜주게

 

- 졌어, 이제 끝이야

 

- 이 방법 밖에 없는 걸까? 최선인건가?

 

- 세론스에게 안부 전해줘.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돌아가겠다고...

 

- 너무 잔인한 부탁 아니냐?

 

몸마디 마디가 다 쑤신다. 방금 전까지 푸른 들판을 뛰었는데 캄캄한 공간에서 일어났다. 무엇이 진실이지?

 

나의 움직임에 반응하듯 천장 한쪽이 푸르스름하게 빛나며 글자가 떠올랐다.

 

생전 처음 보는 글자다. 뭔가 주의사항인 듯 번쩍이지만 뭔 내용인지 당최 모르겠다.

 

... 몸마디가 쑤시는 것을 지나 안 움직인다. 뭐지 모든 게 꿈이고 지금이 현실인건가...

 

잠깐 의문이 들다가 바로 몸이 원하는 것이 강하게 밀려온다. 배고프다. 목마르다.

 

몸을 어지로 일으키니 온 몸에 고통이 밀려온다. 머리가 핑핑 돈다.

 

천장이 환하게 빛나며 내가 있는 공간이 밝게 변했다. 이게 밝게 변한건지 눈이 이상해 진건지 막상 알아채기가 힘들다.

 

먹을 거다. 탁자 위에 갑자기 먹을 게 나타났다. 생각할 것 없이 먹는다. 우걱 우걱

 

의외로 맛있고 신선하다. 배가 좀 차니 주변이 보인다.

 

일단 벗고 있다... 나체다..;;

 

그리고 먹고 있는 음식은 따뜻한 고기와 갓 구은 듯한 빵 그리고 신선한 우유와 살짝 알콜 도수가 낮은 와인...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걸까..

 

어느 정도 다 먹고 나니 탁자위의 음식이 사라졌다. 뭐란 말인가 이 공간은 아무래도 꿈 같다.

 

한사람이 있을 만한 공간에 내가 누워 있던 기다란 공간과 탁자 하나와 의자 하나 그리고 빛나는 천장과 내가 비치는 벽이 있다.

 

탁자위에 옷이 나타났다. 일단 입는다. 사이즈가 딱 맞는다.

 

탁자위에 이상한 구체가 나타났다. 만지기 꺼려지지만 일단 만져본다.

 

생각하지 못한 것이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마치 이 구체가 어떤 정보를 내게 주입하는 것 같다. 손을 떼 본다. 하지만 계속 만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다시 손을 덴다.

 

멍하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탁자위에 있던 구체가 사라졌다.

 

탁자위에 아까는 보지 못했던 마법진이 그려진 것을 확인했다. 공간이동이 가능한 마법진이다.

 

꽤나 여러 가지 기능을 합쳐놓았다. 용들은 매우 게으르다고 알고 있었는데 심심했었나 보다.

 

벽에 걸린 거울 속에 생각보다 많이 초췌한 모습의 내가 서있다.

 

스트로 다이스. 내 이름이다.




아.. 내 손발... 내가 지금 뭘 쓰고 있는 거냥.....